끝을 보는 용기 55

Spring 사전캠프 Day 014 - 자바(Java) 공부: 변수 (1/6)

컴퓨터가 저녁에 말썽을 부려 자바(Java) 공부마저 제대로 못 하고 하루를 마무리 지을 뻔했는데, 다시 이 화면을 마주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본체를 뜯어 살피는 동안 조마조마했고 블루스크린이 떴을 때는 심장이 철렁했다. 원래 처음에 쓴 TIL이 있었는데, 글에 덕지덕지 붙은 이 싫어서 싹 갈아엎었다.  여백의 미는 있어도 군더더기의 미는 없으니까 을 지우고 을 두었다. 이때 책 『비전공자이지만 개발자로 먹고삽니다』 50쪽 내용이 뇌리를 스쳤다. "대부분 개발자는 반복되는 문제를 무척이나 언짢아합니다. '아, 코딩이었으면 반복문 한 개로 다 끝낼 수 있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며칠 동안 마음가짐과 생활 습관 위주로 키보드를 두들긴 탓일까. 글 내용이 너무 반복된다고 느껴서 새 창..

Spring 사전캠프 Day 013 - 책 『비전공이지만 개발자로 먹고삽니다』 읽기 20%

앞으로는 가방에 텀블러도 꼭 넣고 다니자. 오늘 나갈 때 챙긴 책 『비전공이지만 개발자로 먹고삽니다』 무게도 456g밖에 되지 않는데 텀블러 하나가 대수이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커피 한 잔이 절실해진 순간 아차 싶었다. 발바닥은 이미 불났는데 눈 딱 감고 테이크아웃 컵으로 사 갈까 말까, 걷는 내내 고민했다. 마치 나뭇잎을 한 장씩 떼며 '좋아한다, 안 한다.' 중얼거리듯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속으로 갈팡질팡했다. 결국엔 한숨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엔 텀블러를 챙겨 다시 동네 카페로 향했다.TIL에 쓴 말을 지우면 그만이겠지만, 2024년 10월 19일 기준 공감 수가 19를 찍었다. 세상으로 내보낸 말을 주워 담을 순 없으니 지킬 수밖에. TIL을 왜 굳이 누구나 볼 수 있는 ..

Spring 사전캠프 Day 012 -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읽기 100%, 자바(Java) 공부 시작

"책과 코딩의 공통점이 있다면 많이 빌려서 많이 읽을수록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빌려줄 라이브러리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221쪽을 읽고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소개했다. 때마침 빗소리가 고막을 토도독토도독 두드리니 오지랖 부릴 용기가 생기기도 했다.물론 이때까진 정말 몰랐다. 이 오지랖이 어마어마하게 큰 눈덩이가 되어 굴러갈 줄은.  [Spring 백엔드 트랙 게릴라 이벤트]가 갑자기 짠! 나타날 줄은!지금도 쥐구멍을 찾지 못해서 직접 파고 들어갈까,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키보드에 얹은 손이 자꾸만 오그라든다. 누군가에게 코딩 관련 지식을 알려줄 능력이 없어서 그나마 도움처럼 보이는 글 하나 적었을 뿐인데, 이렇게 커..

Spring 사전캠프 Day 011 -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읽기 80%

"계획은 듬성듬성하게 세우자. 변수가 끼어들어도 괜찮도록." 어제 다짐하기가 무섭게 오늘 바로 변수를 맞닥뜨렸다. 프레임워크(Framework), 객체 지향, 클래스(Class) 등등 온갖 용어가 머릿속에 휘몰아친 데다 자바(Java)를 직접 써보려고 했더니 설치하는 데 애먹었다. 단순히 고생 좀 했다고 말을 얼버무리기에는 낑낑대고 보니 시계가 오후 네 시를 향했다. 남은 두 시간 동안 어찌저찌 설치한 자바를 써볼까, 고민하다가 과감히 프로그램을 껐다. 서둘러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를 펼쳐 든 순간, 아까와는 다른 깊은숨이 입 밖으로 나왔다. 설명하기 어려운 이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이 상당히 풀렸다. 이 책이 위안이 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붕어빵 이야기'를 통해 복잡한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Spring 사전캠프 Day 010 - [왕초보] 웹개발 5주차 완강

숙제를 확인한 오늘 바로 제출하다니! 숙제와 씨름하느라 TIL 작성 시간이 늦었지만, 어제까진 마감에 쫓겼다면 오늘은 여유가 생겼다. 운동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다시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여덟 시 반을 향해 가는 시계를 보고도 느긋했다. 마음속이 잔잔한 물결과 같았다. 허둥지둥 글 분량을 채우는 데 급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마무리 짓는 느낌이 기분 좋게 간지럼을 태운다.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한 지 열흘 만에 강의 하나를 다 들으니 르탄이만큼 기쁘다. 지금처럼 무리도 포기도 하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걸어야겠다. 매일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내딛어야겠다. [습관 관련]계획은 듬성듬성하게 세우자. 변수가 끼어들어도 괜찮도록. [왕초보] 웹개발 강의를 이번 주말까지 들으려고 했는데 그보다 빨리 마쳤다. 만약 조급..

Spring 사전캠프 Day 009 - [왕초보] 웹개발 4주차 완강, 3주차 숙제 끝, 면담,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읽기 60%

동기를 배웅했다. 뛰어난 언어 실력으로 외국 취업에 성공한 동기를,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나의 동기를 오늘 아침 응원했다. 한겨울 바람에 맞은 양 콧등이 조금 시큰거렸으나 누구도 울지 않았다. 드문드문 울컥하는 마음을 바깥으로 꺼내기보다는 언제나 그랬듯이 각자 할 일을 담담하고 담대하게 해내자고 얘기했다. "잘 지내." 개발 분야(分野)도 결국 낯선 공간이자 들판(野)이니, 친구가 새로운 곳에서 열심히 자기 삶을 꾸려나가는 동안 마찬가지로 직접 고른 이 분야, 이 들판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겠다고 약속했다. 전날에만 해도 못 할 줄로 여긴 숙제를 이동 시간 전후로 씨름한 끝에 제출했고, 이동 시간에는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절반을 돌파했으며, 오늘의 TIL만 제출하면 나와..

Spring 사전캠프 Day 008 - [왕초보] 웹개발 3주차 완강

"QA 하셔야겠는걸요?!! 아주 꼼꼼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전캠프 둘째 주 첫날인 오늘, 저번에 이어 강의 자료에서 오타를 한 개 더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다닌 회사에서 출판 예정인 교재를 펼친 다음 형광펜으로 한 글자씩 칠해가며 눈에 불을 켜고 오타를 잡아낸 날이 엊그제 같은데, 손에 밴 그 경험이 아직은 녹슬지 않았다. 담임 매니저님의 답장을 보고 교육업계의 QC(Quality Control) 직무와 비슷한 직무가 'QA(Quality Assurance)'라는 이름으로 IT 분야에도 있음을 깨달았을 때, 간질거리는 설렘으로 심장이 뛰었다. 공부하고 싶은 게 많다는 사실은 지금 하는 공부부터 제대로 하라는 채찍질과 같았다. 이조차 설렁설렁하면 다른 공부에선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지독히도..

Spring 사전캠프 Day 007 - [왕초보] 웹개발 3주차 수강 (3-7)

"자타 공인 오탈자 귀신" "티 없는 아름다움만큼이나 t 없는 beauiful에 시선이 본능처럼 꽂힌다." 퇴고는 양날의 검과 같다. 강점을 소개할 때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꼼꼼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는 다소 평범한 말을 위 문장처럼 다듬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다듬는 데 매몰되어 자정 전에 TIL을 제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더 만족스러운 표현을 찾는 데 심취한 나머지 새로운 회차로 넘어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하고 맞이한 첫 일요일, 오늘이 딱 그랬다. 이미 작성한 TIL을 보느라 오늘 새로이 무언갈 배울 시간을 놓칠 뻔했다. 보는 눈이 즐겁도록 블로그를 꾸미고 싶다는 욕심은 물론이고, 각종 생각이 경쟁하듯 떠올랐다. 질주하는 자동차만큼 빠르게 달려오는 생각의 파도에 휩쓸리는..

Spring 사전캠프 Day 006 -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읽기 20%

"독서는 쉼 없는 생각의 확장을 잠시 멈추는 행위이다." "마음이 심란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책을 읽어라." 지금까지 보고 들은 수많은 문장이 귓가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는데, 이 두 문장만은 물안개 물리치는 등대같이 늘 마음속에서 우직하게 서서 빛난다. 출퇴근길이든 나들잇길이든 집에서 나갈 때면 왜 굳이 종이책을 챙기는지, 깨끗한 코드처럼 아주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이 두 마디가 여전히 가장 마음에 든다. 퇴사 후 늪보다 깊은 잡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거친 너울에 치이는 종이배가 되어 이리저리 흔들렸는데,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하니 그토록 좋아한 책에 다시 손길이 갔다. 어제는 인후염, 오늘은 코감기가 지독히도 괴롭혀댄 탓에 목표로 한 분량에는 못 미치지만,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

Spring 사전캠프 Day 005 - [왕초보] 웹개발 3주차 수강 (1/2)

"잘 붙었니"어제 $이며 #이며 백틱(``) 등등 온갖 부호가 자기들끼리만 손잡고 강강술래를 했다. 이 따옴표 비슷한 부호(``)의 이름이 백틱이라는 사실은 심지어 어제야 알았다. 당시엔 '그래, 너희한텐 내일 다가갈게'라고 멀찍이 떨어져서 구경했다. 오늘은 아득하게만 보인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위의 네 글자가 바로 그 증거이다.강의에서 강사님이 '확인'이라고 입력하실 때 나는 '잘 붙었니'라고 썼으니까. 고작 네 글자이지만, 이 또한 어제 처음 제이쿼리(jQuery)를 접하며 느낀 거리감을 한 발짝 없앴으니 저렇게 쓸 수 있었다. 자바(JAVA)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의 줄임말인 줄로만 알던 비전공자가 당일 강의를 듣고 저런 여유를 부리다니!  처음에는 $('#id')와 temp_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