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보는 용기 55

Spring 본캠프 Day 034 - 머릿속 기억 장치 최적화

"메모리가 부족합니다."내가 만약 컴퓨터라면 분명 머릿속에 저 경고문이 떴을 거다. 자바(Java) 문법 강의를 들을 수 있었지만, 과감히 강의 듣기 대신 정리하기를 택했다. 특강을 들을 때나 발표회에서 메모장을 켜고 적곤 했는데, 이렇게 많이 쌓일 줄은 몰랐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렸다가는 용량 초과로 다른 지식이 들어오지 못할 듯했다. 무엇보다 본캠프가 열리고 맞이하는 첫 주말인 만큼, 쉬어가는 시간을 누리기로 했다. 오늘은 메모를 대부분 정리하고 내일 발표회 녹화 영상을 다시 보면서 개인 KPT 작성 및 팀 KPT 수정을 하며 팀 프로젝트를 진짜로 마무리 지으련다. [습관 관련]어제 새벽 2시 넘어서까지 팀원들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의 TIL을 읽으며 생각에 잠겼다가 아주 제대로 늦잠 잤다. 평일 ..

Spring 본캠프 Day 033 - 미니 프로젝트 100%, 첫 KPT, 첫 다면평가

"가장 백엔드다운 프로젝트 아니었나." "최종 프로젝트의 요약본과도 같았다." "근거, 앞으로 무엇을 개선할 예정인지, 정량화된 수치,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까지 그동안 강조해 온 사항이 모두 담겼다." 기진맥진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허리는 욱신대고 눈꺼풀은 무거운 데다 목은 따끔거린다. 발표 때 모든 기운을 남김없이 쏟아부은 까닭이리라. 발표회에서 화면에 띄울 PPT 디자인을 수정하고, 팀원과 함께 한 고민과 노력이 모두 전달되도록 대본을 고친 다음, 오후 2시가 되기 직전까지도 마이크를 무음 상태로 해둔 뒤에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대본을 외우려다가 너무 떨린 나머지 '입이랑 혀가 뇌와 알아서 박자 잘 맞추겠지'란 심보로 암기는 깔끔하게 포기했다. 정말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

Spring 본캠프 Day 032 - 미니 프로젝트 90%

"어?" "이게 되네?" 오늘 술술 풀리려고 어제 그렇게 매듭처럼 꼬였나 보다. 팀에서 'GitHub.io로 팀 소개 웹 사이트를 배포해 보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담당자가 나라서 또 한방에 안 되겠거니 싶었다. 완전히 마음을 비웠는데, 웬걸. 모르는 사이에 URL이 생성되어 배포하기에 성공했다. TIL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어떻게 단번에 해냈는지 모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팀원분 말대로 이 행복이 도파민과 같아서 '이 맛에 개발 공부를 하는구나!' 싶었다.  'TIL 특강'에서 '문제 해결 과정을 담아보라'고 권장하기도 했거니와, 때마침 오늘 그 과정을 두 번이나 겪었다.  첫째, 어제 접착제보다도 강력하게 달라붙은 무기력감을 어떻게 떼어낼까? 아무것도 모른다고 넋 놓고 구경하고 싶지 않았..

Spring 본캠프 Day 031 - 미니 프로젝트 70%, 첫 코드 리뷰

이번 주는 뭘 하든지 간에 처음이라 매 순간순간이 무겁다.  본캠프 첫 주이자 첫날, 첫 팀 프로젝트, 첫 코드 리뷰 등등…….  첫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팀 소개 웹 사이트 제작하기. 우리 팀은 어느 부분을 맡을지 정할 때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판단했다.  첫째, 캠프에 참여하기 전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가?둘째, 캠프에 참여하기 전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적이 있는가?셋째, 다른 사람이 쓴 코드를 읽고 의견을 제시해 줄 수 있는가? 우리 팀은 딱 둘씩 나뉘었다. 처음에는 서로 부담을 줄이고자 메인 페이지 1명 / 구글의 파이어베이스(Firebase) 연결 2명 / 디자인 1명으로 각 구역을 쪼갰는데, 튜터님께 피드백을 받고 프로젝트 계획과 방향을 수정했다. '제한 시간 안에 제대로 된 결과..

Spring 본캠프 Day 030 - 미니 프로젝트 40%, 책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읽기 20%

'회복탄력성이 정말 필요하겠다.' 어제는 몸이 힘들었다면 오늘은 마음이 고되었다. 전자일 때는 밤 9시를 맞이한 동시에 공부를 딱 끝내면 되지만, 후자일 때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며칠 전 스치듯 본 단어 '회복탄력성'이 떠올랐다. 회복탄력성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게 되더라도 신속히 이전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인데, 이 능력이 부족하면 실패를 겪었을 때 좌절감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는 포만감 덕분에 '그래, 강의 한두 번 들었다고 웹 페이지가 뚝딱 나올 리가 없잖아'라며 낙담할 시간에 코딩 한 번 더 하자고 마음먹을 수 있었으나, 직전까지만 해도 정말 정신력이 바닥났다.  매일 열두 시간씩 공부하기가 힘든 이유는 단순히 체력..

Spring 본캠프 Day 029 - 미니 프로젝트 20%, Git&GitHub 복습 1번

'그러면 제가 팀장 해도 될까요?" 와, 이 말을 자진해서 할 줄이야. 여태껏 만나온 '팀장'이란 직책은 누구보다 프로젝트 관련 지식이 방대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개발 분야 지식이 가장 부족한 상태로 팀의 선봉장을 맡았다. 다행인 점은 오늘 미니 프로젝트의 방향과 각자 맡을 부분 배분 등등 프로젝트의 뼈대를 정하는 데에 모든 팀원이 적극 의견을 내주었다. 노션(Notion) 사용이 서툴러서 표 하나 뚝딱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구멍투성이인 팀장에게 격려와 믿음을 보내주는 팀원들이 정말 고마울 따름이었다. 모든 팀원이 각자의 장점으로 주어진 일을 착착 해내고, 모두 의욕이 100%인 덕분이었을까, 오늘 저녁 6시까지 제출해야 하는 SA(Starting Assignments)를 마감 5분 전에 제출했다..

Spring 사전캠프 Day 028 - 자바(Java) 공부: 배열 (4/4), 책 『비전공이지만 개발자로 먹고삽니다』 읽기 100%

"자바를 무서워하지 말고 잡으세요.""그러고 싶은데 머리채를 잡혔어요." 이렇게 대답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본캠프 하루 전이다. 금요일엔 강의를 듣는 중간에 문득문득 여러 감정이 퐁퐁 솟아올랐는데, 일요일에도 강의를 들으며 머리를 싸맨 탓인지 큰 감흥이 없다. 그래도 한 달 동안 사전캠프에 꼬박꼬박 출석하면서 한 가지를 새롭게 깨달았다. 자바 공부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괜찮다고 얘기하니 친구가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나 보네'라고 대답했다. 나도 내 자신이 웃겨서 빵 터졌다.물론 사용자 입력과 2차원 배열이 합쳐진 순간, 웃음기가 사라졌지만. 남은 강의를 90분 동안 속으로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듣긴 했는데,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이해 단계'에 ..

Spring 사전캠프 Day 027 - 자바(Java) 공부: 배열 (3/4), 책 『비전공이지만 개발자로 먹고삽니다』 읽기 80%

원래 토요일에 강의를 모두 듣고 일요일에 책 읽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length'와 '.length()'가 사이좋게 나오는 순간 제대로 느꼈다. 컴퓨터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의 메모리 용량은 빈틈없이 꽉 찼다는 사실을. 점심 먹고 침대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책을 펼쳐 든 그 40분이 참으로 꿀맛이었다. 책 『비전공이지만 개발자로 먹고삽니다』 네 번째 장에서는 어떤 언어로 첫 공부를 하면 좋은지 등등 개발 분야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유용한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하기 전이었다면 나 또한 가장 먼저 이 부분을 읽었을 거다.  책의 마지막 장은 25쪽 분량인데, 내일 또 머리에 쥐가 날 나를 배려해 아껴두었다. 그림과 정말 거리가 멀지만, 머릿속에 삼색 고양이 한 마리 그려놓고 실습..

Spring 사전캠프 Day 026 - 자바(Java) 공부: 배열 (2/4)

사전캠프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첫날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출석한 스스로가 신기하기도 하고, '마지막 날'이라고 하면 막 엄청 뿌듯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음속이 평화롭다. 아직 본캠프가 아니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차분한 기분과는 별개로 여태까지 한 조에서 공부한 팀원과 헤어진다는 점을 떠올릴 때면 아쉬움을 숨기기 어렵다.  어쩌면 이 감정의 파도는 그동안 모난 돌이 아닌 둥근 돌로 지내려고 애썼다는 방증이자, '다른 조에 가서는 그 이상으로 팀원 구실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갈고리처럼 걸린 물음표 끝이 꽤 날카롭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함께 할 팀원들과 얼마나 합이 잘 맞을지 걱정이 안 된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마음속 요동을 모른 척하진 않으련다. '그..

Spring 사전캠프 Day 025 - 자바(Java) 공부: 배열 (1/4)

자바를 공부할수록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하나둘 새롭게 알아간다. 오늘 배열을 처음 접하면서 확실히 알았다.  '총점수 구하기 귀찮으니까 printf()에 %d' 'System.out.println(); 쓰기 귀찮아서 %n' '배열 크기 계산하기 귀찮으므로 .length' 나란 사람은 참 많은 데서 귀찮음을 느꼈다. [습관 관련]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요일까지 그저 잠으로 흘려보낸 사흘보다는 확실히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썼다. 무엇보다 이번 주에 왜 이렇게 졸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는지 원인을 찾아냈다. 사전캠프 기간 내내 열심히 발걸음을 떼서 그런지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을 뿐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전날 자기 전에 약을 먹고 오늘 퇴실 시간이 다가올 무렵 약효가 뚝 떨어졌을 때 추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