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에는 고맙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만약 지금 자신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지도 몰라요." 만화 에세이 『런치의 시간』 88쪽을 펼쳤을 때, 칼바람 소리마저 몽글몽글 녹일 위안을 받았다. 아침에 진료 순서를 기다리며 잠시나마 독서에 빠지길 잘했다. 기존에 성과를 낸 분야에서 나와 새로운 길을 걷는 지금이 옳은가, 비전공자는 머리 아픈 지식뿐만 아니라 스스로 의심하는 또 다른 자신과도 씨름해야 한다. 이러한 의심은 특히 데일리 스크럼(Daily Scrum)과 회고 시간에 들려오는 코딩 관련 얘기 중 80% 이상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 더욱더 활개를 친다. 일대일 면담 당시 담임 매니저님께서 마음을 잘 다독이고 위축되지 말라고 괜히 강조하신 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