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를 배웅했다. 뛰어난 언어 실력으로 외국 취업에 성공한 동기를,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나의 동기를 오늘 아침 응원했다. 한겨울 바람에 맞은 양 콧등이 조금 시큰거렸으나 누구도 울지 않았다. 드문드문 울컥하는 마음을 바깥으로 꺼내기보다는 언제나 그랬듯이 각자 할 일을 담담하고 담대하게 해내자고 얘기했다. "잘 지내." 개발 분야(分野)도 결국 낯선 공간이자 들판(野)이니, 친구가 새로운 곳에서 열심히 자기 삶을 꾸려나가는 동안 마찬가지로 직접 고른 이 분야, 이 들판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겠다고 약속했다. 전날에만 해도 못 할 줄로 여긴 숙제를 이동 시간 전후로 씨름한 끝에 제출했고, 이동 시간에는 책 『오늘부터 IT를 시작합니다』 절반을 돌파했으며, 오늘의 TIL만 제출하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