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보는 용기"
어제 이틀째 사전캠프를 무사히 마쳤을 때 카테고리 제목으로 딱 떠올랐다. TIL이 일기를 닮으면 안 되지만, 평소 손으로 적었을 일기 대용으로 활용하고 싶어서 어떤 방향으로 적어야 좋을지 어제 한참 고민했다.
그렇게 생각을 거듭하다,
비전공자로서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때 찾아 읽고 싶게 쓰기로 했다.
대학교 졸업장에 찍힌 전공은 인문학으로 개발 분야와는 아득히 멀었다. 그토록 확실한 비전공자인데도 내일배움캠프 모집 요강을 읽고 몇 가지 문의한 다음 지원하는 데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신 사나흘이라는 그 짧은 기간을 오롯이 고민과 망설임으로 채웠다. 아예 새로운 길로 가자고 다짐하는 데는, 특히 걸음을 떼기 전 5년짜리 경력을 내려놓는 데는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했다. 과장을 딱 한 숟갈 보태자면, 어느 대학교로 갈지 고민할 때보다도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가슴이 크게 두근거림을 ‘두방망이질’이라 하는데 정확하게 그랬다. 그 정도로 뜀박질이 빠르니, 갖가지 질문이며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떤지 머릿속에 우후죽순 떠오르는 건 당연한 순서였다.
1. 국비지원 부트캠프에 참여하려면 내일배움카드가 반드시 있어야 했다.
▶ 나는 다행히 예전에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발급받았기 때문에 시간을 꽤 절약했고 내일배움캠프 사전캠프 첫날부터 참여할 수 있었다. 카드의 유효 기간 또한 500일 남짓 남아서 지금이 지원해야 할 적기와도 같았다.
2. 적어도 매일 12시간씩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가?
▶ '아니'었다.
나는 이 점에 스트레스를 딱히 받지 않았다. 예전에 내일배움카드를 한 번 써봐서 그런가, 그때도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겠다고 좋아했다. 직접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면 또 모를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내일배움캠프에서 정해주니 해야 할 일은 공부뿐으로 아주 간단했다.
난 그저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하면 되니까.
마음 놓고 공부하면 되니까.
무엇보다 막상 해보니까 잡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3. 원래 경력을 쌓아온 분야의 전망을 몇십 년 단위로 볼 수 있는가?
▶ '아니'었다.
업계 전망이 밝은지 흐린지 볼 때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첫째, 연차가 찰수록 연봉이 어느 정도 상승하는가?
둘째, 경력과 더불어 어떤 지식과 기술을 얻는가?
셋째, 오랫동안 일하는 데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
넷째, 주된 고객 또는 주로 판매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 특징이 무엇인가?
일단 나는 목이 예민해서 인후염을 늘 달고 살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김없이 찾아와서 괴롭힌다. 이 점은 항상 목을 써야 하는 강사에겐 크나큰 걸림돌이 됐고, 아무리 길어도 교육업계에서 3년 넘게 있긴 힘들겠단 생각 또한 자연스레 뒤따랐다.
바꿔 말하자면 너무도 간절해서 지원했다.
지금이라도 직무를 바꿔야 몇십 년짜리 미래를 어떤 색으로든 칠할 수 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힘들다는 마음이 당연히 커질 거다. 어쩌면 그 마음이 끈질기게 찰거머리처럼 붙어서 강력 접착제 급으로 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정도 진심에서 용기가 우러나왔다면 포기할 생각 또한 쉽게 다가오지 못할 거다.
10월에 마지막으로 남은 휴일에 외식하고 집에 돌아와서 곧장 강의를 들었으니까.
그 이유도 TIL을 23:59 전에 제대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으니까.
[습관 관련]
휴일이나 주말에도 아무리 늦어도 아침 9시에 일어나자.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에게 양심의 가책 대신 칭찬을 건네고, 햇살로 광합성을 하며 당당하게 커피 한 잔을 사서 음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시는 커피는 시럽 없이도 달콤했다.
[인용 및 참고 출처]
1. 사전: "두근거림", 네이버 국어사전, 네이버 국어사전, (2024.10.09)
2. 강의: 스파르타코딩클럽, "[왕초보] 웹개발 종합반", 강의 소개, (2024.10.09)
3. 사전: "imposter", 네이버 영어사전, 네이버 영어사전, (2024.10.09)
4. 구글 검색: velog, "유료 강의 출처 표기법", TIL 작성 시 출처 표기, (2024.10.24)
[학습 관련]
1. 배경 이미지 삽입은 ImPoSter: 저 세 줄만은 기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보니까 게임 어몽어스에 나오는 임포스터(imposter)가 생각났다. 때마침 임포스터는 남의 이름이나 직업을 사칭하는 자를 의미했다. 아무것도 없는 배경에 이미지를 덧씌우니까, 배경인 척하는 이미지라고 연결 지어 생각하면 되었다.
모든 코드를 일일이 다 외우지 않아도 된다지만, 꼭 기억해야 하는 코드가 있다면 앞으로 이런 식으로 좀 더 쉽게 외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배경 이미지 삽입 코드 세트는 앞으로 'Image + Position + Size = ImPoSter'다.
2. 웹 페이지 우클릭 후 검사 메뉴 활용하기
(1) 웹 페이지 우클릭 후 '검사'로 들어가서 element.style에서 먼저 속성을 입력
(2) <body>에서 찾아다닐 필요 없이 바로 <head>의 <style> 안에 '.input-group > label {}'부터 차례대로 입력
<style> 안에 코드가 몇 줄씩 늘어날 때 저걸 언제 찾아서 바꾸나 막막했는데, 강의에서 팁이 딱 나왔다. Filter 아래에 있는 element style에서 먼저 background-color 같은 속성을 입력해 확인한 다음, VS CODE에서 다시 입력하면 헤매지 않았다. 초보자에게는 이런 팁도 아주 크게 와닿았다.
3. <body>는 하나뿐이라 <style>에서 마침표(.) 붙이지 않는다: 2의 input-group만 해도 앞에 마침표(.)가 붙었는데, 왜 안 붙나 궁금했다. 이런 부분을 잘 기억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거다. 숙지할 겸 기록했다.
생각해보니 국어에서도 마침표(.)와 쉼표(,)가 의미하는 바는 크게 다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코딩도 결국 '언어'였다.
[기타 사항]
이런저런 개념을 검색하다가 책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를 우연히 발견했다. 지금 읽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서 제목만 적어두고 학습이 좀 더 이루어진 뒤에 읽어봐야겠다. 내일부터 드디어 Javascript 기초 문법을 공부한다. 정신 바짝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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