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사전캠프 Day 001 - 스타터 노트

1. 내가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내일배움카드 만료까지 남은 기간은 약 500일 남짓. 지금이 적기였다.

 

교육업계에서 5년 넘게 일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주 힘들었다. 식도염이 도질 때면 다른 직무로 옮겨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일어났다. 전문 기술을 익히고 싶은 염원 또한 일이 벅찰 때면 늘 함께했다. 마지막으로 다닌 회사에서 나름 성과도 내고 뿌듯한 순간 또한 자주 맞이했지만, 턱 끌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언제까지고 허우적댈 수는 없었다.

 

지금도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할지 말지 며칠을 꼬박 고민하는데, 나이가 더 들면 그 며칠이 몇 주가 될지, 몇 년이 될지 몰랐다.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퇴사하고 나니 역시나. 

처음이 어려울 뿐 그다음은 조금이나마 쉬웠다.

퇴사라는 큰일도 저지른 마당에, 여태껏 배운 전공과 완전히 다른 배움의 길로 나아가 보자고 다짐하고 실천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제법 단조로이 흐른 2024년을 떠나보내기 전에 제대로 크게 일 벌여 보자는 마음도 참여를 독려했다. 무엇보다 예전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발급받은 내일배움카드가 쐐기를 박았다.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고 수강 신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이미 보냈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친 순간,

 

나는 이 내일배움캠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깨달았다.

 

2. 내가 이해한 '개발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요?

 

▶ 마지막으로 일한 회사에서 업무 중 갑자기 서버가 터질 때면 R&D 팀이 발 빠르게 나섰다. 같은 부서에서 일한 팀원이 VS CODE로 일의 능률을 올려줄 뿐만 아니라 키보드를 두드리다 비명 지를 뻔한 손목을 지켜주기도 했다. 비전공자 눈에,

 

'검은빛은 화면이요, 오색 빛깔 글자는 영어이니라.'

 

싶은 코드를 능숙히 다루는 사람이 개발자라 할 수 있겠다.

3. 프로그래밍을 경험해 보셨나요? 해보셨다면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를 작성해 주시고, 아니라면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 찾아본 내용을 작성해 주세요.

 

▶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어서 이 부분에서는 쓸 얘기가 부족하다. 직접 해보기는커녕 진득하게 앉아서 구경한 적도 없는지라 너무나 먼 얘기지만, 프로그래밍도 결국 컴퓨터와 대화할 때 쓰는 언어라는 생각으로 거리감은 한 발짝 정도 줄일 수 있겠다.

4. 개발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나의 강점과 연관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혹은 보완, 개선하고 싶은 개인 역량이 있나요?

▶ 보완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다. 지식도 경험도 0이니까.

 

모자란 면을 보충하거나 잘못된 점을 고쳐야 한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그럴 부분이 하나라도 있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없다.

 

백지만큼 머릿속이 깨끗하다.

 

그 대신 자타 공인 오탈자 귀신이라는 점은 크나큰 위안이 되는데,

 

티 없는 아름다움만큼 t 없는 beauiful에 시선이 본능처럼 꽂힌다.

 

출판사에 신입 사원으로 들어갔을 때 교정 교열 교육이 가장 재밌었고, 두 칸짜리 띄어쓰기를 발견할 때 희열을 느끼곤 했다. 그러니 코딩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적어도 오탈자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덜 수 있을 터다. 여기에 더해 전공 때 배운 언어보다 영어를 훨씬 더 오래 써왔으니까, 코드를 보고 울렁거리는 일은 논외로 둘 수 있다.

5. 본 코스 수료 후,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 "비전공자 출신인 줄 몰랐어요!"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어떤 회사를 지원하든 시험을 앞두고 긴장감에 휩쓸리기 싫다. 팀원이든 다른 부서의 직원이든 부담 없이 다가와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6. 본 코스 수료 후, 개발자가 된 5년 후 목표로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이 모든 여정을 에세이로 내고 싶다.

 

글쓰기를 취미 이상으로 좋아하는 만큼, 개발자로 인생을 새로 써나가기까지 겪은 경험이며 감정을 맛깔난 글발로 남기고 싶다. 개발은 당연히 잘하고, 글도 잘 쓰는 백엔드 개발자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