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보는 용기

Spring 본캠프 059 - '일정 관리 앱 만들기' API 명세서 작성 중, 추가 과제를 받았다!

writingforever162 2024. 12. 4. 23:50

어제 새벽 2시 반 넘어서 잠들었으니까 다섯 시간은 잤으려나. 시도 때도 없이 피로가 몰려와서 아침에 비몽사몽 상태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저녁 먹기 전에 운동을 간단히 했다. 점심때는 API 명세서를 작성하는 데에 푹 빠져서 운동을 다음 날로 미루었다. 오늘도 꽤 일정이 빡빡했다. 

 

1. 아침에 자바(Java) 1문제 풀기 

2. API 명세서 작성하기 

3. 스탠더드(Standard) 반 특강 듣기 (오후 2시~3시)

4. ERD(Entity Relationship Diagram) 끄적이기 

5. 과제 프로젝트 생성 및 초안 작성하기 

미니 프로젝트를 했을 때도 팀원이 작성했으니 API 명세서를 이번에 처음 작성하는 셈이 되는데, 정말 공들여서 적어 내려갔다. 처음에는 'todo'를 썼으나 사전에 단어를 검색해 보니 to와 do 사이에 붙임표, 일명 하이픈(hyphen)이 있는 'to-do'가 나와서 문장 부호 사용을 피하고자 'task'를 썼다. 어제까지 실습 부분 강의를 들으면서 '리팩토링(refactoring)을 진행할 바에는 코드를 새로 쓰는 편이 빠르겠다!'라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팀원의 말대로 명세서에 빠진 상태 메시지가 있는지 등등 검토 받으려고 튜터님들께 총 3번 방문했으니, 진짜 공들였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놀라운 점은, 저렇게 작성했는데도 아직 기록해야 할 부분이 더 남았다! 바로 DETELE인데, 클라이언트(client)한테 반드시 비밀번호를 받아야 했다. 문제는 프론트엔드(Front-end)에서 쓰는 라이브러리(library)로는 requestBody를 쓸 수 없단다. 다시 말해 비밀번호는 RequestBody가 아니라 쿼리 파라미터(Query Parameter)로 보내야 했다. 이러한 사항은 당연히 명세서에 있어야 했고.

처음에는 위와 같이 적었는데 튜터님께 찾아간 직후, '혹시 이상한 점이 없는지 봐주실 수 있으신가요?' 부탁드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튜터님이 보내주신 틀은 누가 봐도 같이 일하는 사람을 배려했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자료형도 별도로 열을 새로 생성해서 쓰고 싶었으나, 여기에 또 너무 시간을 쏟으면 안 되었기에 이쯤에서 우선 작성은 마무리 지었다. 대신 '끝'은 아니라서 제목이 '작성 중'이다. 컨벤션(convention)이 회사마다 다르다 보니 오늘 접한 형식이 '정답'은 아니지만, 미리 익혀 놔야 추후 팀 프로젝트를 할 때 규칙을 정하기 쉬울 듯했다. 진짜 꿀단지에서 막 꺼낸 듯한 조언을 한아름 얻었는데, 우선은 두 마디로 요약했다. 

 

'서버 담당자가 나한테 전화하지 않고 개발할 수 있을까?'

 

'API 명세서는 회사의 수준을 보여주는 첫인상과 똑같다.'

 

저녁에는 과제를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좋을지 의견을 구하러 튜터님께 갔다가 과제를 받았다.

 

"이 방향으로 과제를 하면 정말 힘들겠지만 1, 2년 후에 엄청나게 성장한 개발자가 될 거예요."

 

이 얘기까지 들었는데 어떻게 못 하겠다고 해! 아마 튜터님도 이미 아신 듯했다. 내가 '해보겠습니다.' 말고 다른 대답을 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이 과제의 출제 의도가 정말 중요한 만큼, 튜터님이 '왜 이런 미션을 주는지 꼭 생각해 보세요.'라고 거듭 강조하실 때 물음표를 쭉 달았다. 그렇게 과제 방향 물어보러 갔다가 마치 박씨 물어오는 제비처럼 과제를 하나 더 받아왔다.  

내일은 아침 9시 20분에 팀에서 데일리 스크럼(Daily Scrum)을 마치는 대로 바로 튜터님께 찾아갈 예정이다. '이걸 물어봐야 했는데!' 싶은 질문이 그새 생겨버렸다.

 

처음 코딩을 접했을 때도 어렴풋이 느끼긴 했으나, 이번에 공부하면서 코딩이 글쓰기를 빼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확장성'과 '유지 보수'는 소설의 세계관 확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설정 하나 잘못 잡았다고 말 그대로 글 전체를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은 소설뿐만 아니라 어떤 글을 쓰든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그걸 난 지금 코딩하다가 언제든지 겪을 수 있었고. 둘이 정말 닮았다고 느끼는 동시에 꼭! 구상을 잘해서 갈아엎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내일 하루도 최선을 다해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