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콜(Protocol), OSI, IP, TCP, HTTP, DNS' 링크]
공부하는 중간중간 블로그 글을 몇 번 읽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쉽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채 출간된 책을 뒤적였다. 적어도 책은 인쇄소에 들어가 독자를 만나기까지 검토를 여러 번 거쳤을 테니 좀 더 믿음이 갔다.
공부하는 중간중간 블로그 글을 몇 번 읽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쉽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채 출간된 책을 뒤적였다. 적어도 책은 인쇄소에 들어가 독자를 만나기까지 검토를 여러 번 거쳤을 테니 좀 더 믿음이 갔다. 원래 공부하는 방식이기도 했고.
문득 예전에 해낸 과제 두 가지가 떠올랐다.
첫 번째 과제를 할 때는 참고할 책 일곱 권을 책상에 쭉 펼쳐놓고 책장을 넘기며 20쪽 넘게 글을 썼다. 두 번째 과제는 매주 두세 장씩 써서 제출한 글을 모은 다음, 서문부터 목차에 참고 문헌까지 작성해서 제본한 한 권을 제출해야 했다.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처럼, 글귀 한 줄을 읽을 때마다 갈고리 대신 '왜?'라는 물음표를 걸고, 믿을 수 있는 자원에서 정보와 지식을 가져오는 작업을 개발 분야를 공부할 때도 똑같이 할 줄은 몰라서 반가웠나 보다. 네트워크라는, 비전공자로서 이렇게 계속 파고들면서 공부할 줄은 꿈에도 모른 분야를 학습하는 내내 개발 분야가 아니라 전공을 학습하는 기분이 들어 오랜만에 제대로 공부하는 느낌을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시간에는 '이 상태로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올 틈 자체가 없었다.
설날을 보낸 뒤에는 연달아 팀 프로젝트를 하느라 지금처럼 공부에 오롯이 시간을 쏟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조바심이 거친 파도처럼 밀려들 때면,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거든 이렇게 진득하게 앉아서 한 개념을 붙잡고 공부해야겠다.
오늘 계획한 일정이라곤 개발 분야 공부 하나였지만 정말 좋았다.
초조한 마음도 다독이고 책을 읽으며 여태 미룬 취미도 즐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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